[9월테마여행]쉼표하나인생아자길-선유도자전거길 참가 후기(두루누비)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데 있도다.”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지리에 관심이 많고 세상 여기저기에 호기심이 많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환상적인 곳이 등장하면 그 프로그램명과 에피소드를 기록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구경하다 매력적인 장소를 알게 되면 그 페이지를 꼭 캡쳐 해 둔다. 언젠가 꼭 가보리라 다짐하면서 말이다. 특히 좋아하는 사이트는 ‘한국관광공사’와 ‘두루누비’인데, 이곳들을 내가 잘 누린다고 실감할 때면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  <두루누비> 공지사항을 통해 ‘[9월테마여행]쉼표하나인생아자길’ 행사를 알게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30선’ 중에서 9월 테마여행지로 군산 선유도자전거길을 선택해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이다. 혜택이 10가지나 제공되었다. 자전거와 헬멧 무료 대여, 자전거 파우치 제공, 식사와 간식 제공, 숙소 제공, 유람선 무료 탑승과 짚라인 무료 체험까지.

 

<잠실 집결 전부터 잠실에서 버스 탑승 후>

   9월테마여행을 신청했다가 당첨이 되었고, 동생은 운 좋게 추가당첨이 되어서 함께 군산 선유도자전거길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선유도자전거길 자율라이딩, 선유도 유람선 관광 그리고 짚라인 체험을 할 생각에 굉장히 설레었지만, 문제는 서울 잠실에서 오전 7시50분까지 집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군산 비응항으로 개인 출발할 경우 오후 12시 30분까지 도착하면 됐지만, 군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군산 비응항까지 시내버스로 가는 길은 서울로 가는 것 보다 시간과 체력적으로 더 힘든 것이기 때문에 우리 자매는 잠실 집결을 따르기로 했다.

​  9월 27일 금요일은 하루가 굉장히 길었다. 오전 7시50분까지 잠실에 도착하려면 고속버스 첫차로는 어림 없어서 27일 금요일 심야고속을 타게 되었다. 오전 1시1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고,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오전 5시였다. 아직 컴컴하고 추웠다. 집결 시간까지 약 3시간 정도 남아서 대합실에서 책을 보며 기다렸다.

   어느 덧 오전 6시 41분이 되었다. 7시 쯤 일어나서 개인정비 시간을 좀 가지고 지하철9호선을 타러 갔다. 집결 장소가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라 환승 없이 다이렉트로 갈 수 있어서 장거리 참가자로서 더 이상의 체력 소모를 방지할 수 있었다. 집결지에 도착해 출석 체크를 마치고 셔틀버스에 탑승했다. 야호! 서울에서 군산까지 이동하는 동안 약 4시간의 수면 시간이 확보되었다.

   이른 아침에 만나니 아침 식사 대용으로 콜드브루 커피와 샌드위치를 나눠주신 것 같았다. 서울까지 버스에서 선잠 자면서 이동하고 아무 것도 먹지 못해 에너지가 고갈 되었는데, 덕분에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었다.

 

<군산 비응항 도착 후>

   군산 비응항에 도착하자마자 참가자 등록을 했다. 도착한 장소가 선유도자전거길의 출발점이었다. 자전거 대여소와 그 옆에 줄줄이 세워진 자전거를 보니 정말 자전거를 타는 것이냐며 긴장 되기 시작했다. 선유도자전거길 코스는 23km로 해안도로변을 달리는 것인데, 사실 난 두 발 자전거를 타고 집 밖을 벗어나는 것이 처음이었다 아하하… 손목에는 인적 정보가 적힌 종이 팔찌를 둘렀다.

 

<선유도자전거길 자율라이딩>

   식사를 마치고, 자전거를 고르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이나 광고에서 많이 보이는, 예쁜 바스켓이 달린 자그마한 자전거를 타고 싶었으나 진행요원의 추천으로 사이클 선수들이 탈 것만 같은 바퀴가 큰 자전거를 추천 받게 되었고, 심지어 자전거를 타다보면 무릎이 아파질 수 있으니 의자를 높여야 한다며 의자까지 높여 앉게 되었다. 자전거를 생판 처음타는 내가 제대로 된 선수 포스가 나는 자세로 자전거를 운전하게 되었다. 자전거를 연습으로 타보니 직진 뿐만 아니라 곡선 운전도 나름(..) 잘 되었다. 23km를 거뜬히 운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마음의 준비가 다 되었으면 한 사람 씩 출발하라고 하는데, 나는 동생을 먼저 보냈고, 그 다음 어떤 남자 분도 보냈다.

   나는 생각 외로 좁은 보도블럭에서는 자전거를 타기가 힘들었다. 시작 때부터 자전거에서 내려 끌면서 출발했고, 우회전하는 곳에서는 내가 자전거를 꺾지 못했으며, 조금 타려고 하니 후발대 분들이 “옆으로 지나갈게요” 하면서 먼저 가셔서 내가 유연히 움직이지 못해 브레이크를 많이 잡았다. 결국 시작부터 먼저 출발한 동생을 놓쳤고, 그냥 묵묵히 코스를 따라가자고 마음 먹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니 왼쪽은 차도와 해변, 오른쪽은 해변 펼쳐졌다. 데크가 잘 설치되어있어서 위험하진 않았지만 자전거를 끌고 처음 세상으로 나온 나로서는 정말… 무서웠다. 정말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차도로 자전거를 끌고 나온 내 자신이 믿기지 않았지만, 이 아름다운 자연을 눈에 담을 수 있으니 복이라고 여겨졌다. 내가 너무 뒤쳐져서 그 자전거길에는 오직 나만 있었고, 옆에는 따라오는 구급차가 있었으며 내 뒤에는 안전요원이 자전거로 뒤따라 오고 있었다. 나 스스로 안전을 컨트롤하지 못할 것 처럼 보였는가 헤헤…

   동생과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면서 가니 외로움이 덜했고, 나도 마침내 동생이 이미 지나간 첫 번째 휴식 공간에 도착했다. 주변에 사진 찍어 줄 사람이 없어서 운영요원에게 부탁 드렸다. 중간중간 내가 감상한 아름다운 바다들을 찍어보려고 했지만 난 너무 뒤쳤다고 생각해서 그럴 여유가 없었다. (타이밍이 맞나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갈대밭을 지나니 멋진 암벽이 나와 운영요원에게 사진을 또 부탁드렸다.

   돌고래를 지나고 나서 부터 사실 혼자 있으니 좀 속도 미식거리는 것 같고, 일사병에 걸릴 것 같기도 하고, 건강이 악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동생한테 전화로 갑자기 몸이 아파오는 것 같다고 징징거렸는데 동생은 못 알아 들었고, 계속 곁에 있던 앰뷸런스나 안전 요원도 내가 좀 적응 되고 난 후부터는 없어져서 이대로 쓰러지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게토레이를 마셨었는데 이것도 속 쓰리게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라이딩은 안 맞나보다, 수영이나 열심히 잘 해야지 하면서 씩씩거리는데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긴장이 풀리면서 기분이 좋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속도 편해졌다. 쓰다보니 생각이 났는데, 초반에 나는 전기자전거로 자전거를 바꿨다. 내가 속도가 너무 느려서 자전거를 담당하는 운영요원께서 자전거를 바꿔주셨다. 전기자전거는 브레이크를 잡지 않고 타면 그냥 쏜살 같이 자전거가 앞으로 전진했다. 편리한 기계를 줘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란 게 들통났다. 전기자전거의 급출발이 무서워서 적응되기 전까지는 내내 브레이크를 잡고 다녔고, 계속 LOW로 운전했다. 나중에는 특히 대교를 지날 때 쯤에는 MID로 올려서 손을 놓고 정주행했다. 이래서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새벽에 아무도 없는 고속도로를 라이딩하는가 싶을 정도로 너무 시원했다. 가다보니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면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혼자 달린다고 생각했는데, 앞에 먼저 출발한 사람을 하나 둘 마주치다보니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전기자전거를 진짜 사랑하게 됐다.

    전기자전거가 주는 스릴은 대단했다. 쌔애애애앵 달려가는 기분은 아찔하면서도 세상의 반항자가 된 기분이었다. 라이딩의 결과는? 완주를 했다. 동생이 먼저 도착을 했고, 동생도 다치지 않고 잘 도착해 줬다. 우리 자매는 그렇게 첫 자전거 라이딩을 무사히 마쳤다.

 
<선유도 유람선 관광>

   자율라이딩을 마친 후, <선유도 유람선 관광>을 하게 되었다. 1시간 30분 정도 배를 타고 유람선 관광을 했다. 우리가 탄 배 이름은 일억조호. 유람선 관광 사회자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고군산군도를 둘러 볼 수 있었다. KBS2 생생정보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구멍바위도 봤고, 가마우지 배설물이 떨어진 섬(인가 바위인가)는 그 배설물들이 얼마나 독한지 식물이 자랄 수 없었다. 63개의 섬이 한 눈에 보인다는 스팟에서 그 섬들을 한 눈에 담고 왔다.

 

<짚라인 체험<선유스카이SUN라인>>

   다음 날 아침. 아침식사로 콩나물 해장국을 먹고 짚라인 체험을 했다. 짚라인 체험은 내 버킷 리스트였는데,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선유도리조트를 이용하는 고객이면 성인은 20,000원 하는 이용료도 16,000원 이었던가 18,000원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안전장비와 헬멧, 목장갑까지 다 착용하고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내 몸만 적극적으로 움직여주면 짚 와이어를 타고 슝 내려갈 수 있었다. 긴장해서 몇 분 만에 내려가냐, 안전하냐 막 물어보았고. 1분 미만이며, 다리를 L자로 하면 더 빨리 내려가니 앉은 다리를 하라는 팁을 얻었다. 생각보다 속력은 빠르지 않았던 것 같은데, 바다 위를 나는 기분은 상쾌했다. 안전하게 착지한 후 기념사진을 구매했다.

 
<해산 후 집으로 가는 길>

   체험을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차에 타기 전, 할리스커피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제공되었다. 갈증이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버스 안에서 두루누비 어플에 자전거길 체험 수기도 남기고 기념품도 받았다. 집으로 돌아 오기 위해서 비응항에서 내려 군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택시를 탔고 택시비는 2만 3천원 이상이 들었다.

   해산 시간은 한 오후 12시 쯤 이었는데, 오후 2시10분에 우리 지역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해서 근처 김밥천국에서 돌솥비빔밥을 먹고 던킨도너츠를 세 조각사면서 여유롭게 버스를 기다렸다. 우리 지역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6시20분 쯤이었고 저녁과 디저트를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 9시 정도였다.

   아주 긴 시간 동안 바깥에 있기는 오랜만이다. 동생과 함께 해서 더 좋은 여행이었고, 내가 23km나 되는 해안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완주했다는 사실이 정말 꿈 같다. 나 자신에게 정말 잘 했다고 아직까지 칭찬하고 있고, 다음에 또 다른 자전거길을 체험해 보고 싶다. 이번 기회로 라이딩이 내 새로운 취미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 자전거 여행길이 참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멋진 풍경도 눈에 담고, 건강도 챙기는 기회를 많은 분들이 누렸으면 좋겠다.

​  더해서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방에서 출발하는 자가용 없는 사람들을 위해 접근성 좋은 군산 시내에서도 한번 STOP 하여 같이 군산 비응도로 집결하고, 군산 시내에서 해산 하게끔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 행사가 오직 수도권 지역 사람들에게 한정된 행사가 아니었기를 바란다. 지방에서 출발하는 행사도 기획해 주면 좋겠다.

 

[9월테마여행]쉼표하나인생아자길-선유도자전거길 참가 후기(두루누비)는 제 개인 블로그 링크 https://blog.naver.com/baolanjin/221663227790 를 참조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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